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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잘 다녀올게.
    프로필 2022. 1. 10. 21:16

     

    < 여전히 붉은 >

     

    " 응, 그렇게 하자. "

     

    ⚜외관⚜

     

     

     
    전체적으로 부산스러운 머리. 순해 보이는. 붉은색. 여전한.
    머리 붉은색. 바닥에 끌리는 긴 머리. 고수머리. 이리저리 곱슬곱슬 휜. 다소 부산스러워 보이는. 그리고 헤일로.
    얼굴 붉은색. 커다랗게 뜬 눈. 순한 인상. 평소에는 다문 입.
    차림새 단정한 교복. 세 쌍의 날개. 그 외에 특별하지 않은.

     

    [머리]

    여전히 부산스럽고, 바닥에 끌릴 정도의 고수머리, 아니, 이제는 바닥에 끌리는 것이 확실하다. 이제는 아예 머리카락을 들고 걸어 다닌다. 한 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다. 아직도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건가? 그러나 달라진 점은, 이제 스스로 머리를 정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한참 걸리지만 혼자 조심스럽게 머리를 빗으로 빗어 내린다. 가끔 엉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혼자 머리도 묶을 수 있다. 가끔 머리 묶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머리를 보고 그렇게 말한다. 마치 타오르는 불꽃 같다고. 다른 색은 모조리 태워버렸다는 듯 오로지 붉은색인 머리는 이리저리 뻗친 모양 덕분에 더욱 불꽃 같다. 그 머리가 바람에 날려 움직이면, 마치 불꽃이 바람에 이리저리 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나 그 존재를 주장하는 붉은 불꽃. 게다가 머리까지 길어졌으니, 이제 그 불꽃의 크기는 더 커졌다.

     

    [헤일로]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가장 큰 변화는 헤일로다. 헤일로가 생겼다. 언뜻 보기에 기다란 막대 조각들이 얼기설기 모여있는 형태. 그러니까, 나뭇가지.

     

    [얼굴]

    여전히 하얗기는 하나 혈색은 좋은 피부. 계속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깔끔하고 어디 아파 보이거나 아팠던 구석 하나 보이지 않는다. 양 끝이 아래로 내려간 눈썹은 그가 순한 인상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것에 계속 도움을 주고 있다. 커다랗고 동그랗고, 아래로 살짝 처진 눈. 그 커다란 눈은 아직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 있는 무엇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크게 뜬 눈과 그 속에 눈동자는 마치 붉은 태양 같다. 어느 이야기에, 태양이 여러 개인 세상에서 사내가 쏘아 떨어뜨린 태양 중 두 개가 그의 눈에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여전히.

     

    [차림새]

    단정한 교복. 품은 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맞아떨어진다. 구겨지거나 올이 나간 부분도 없이 깔끔하다. 셔츠 단추는 단춧구멍이 벌어질까 조심스럽게 끼워 넣고, 어깨선에 맞추어 단정히 케이프를 어깨에 올린 뒤 리본을 묶어 고정한다. 그 아래로는 허벅지 반까지 내려오는 반바지, 그 조금 아래까지 올라와 있는 하얀 니삭스. 신발조차 더러운 곳 없이 깔끔하게 유지한다. 그 어디에도 얼룩지거나 상한 구석 하나 없다.

    허리 부근에 날개 두 쌍이 자리하고 있다. 계속 잘 자라서 전보다 훨씬 커진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한 쌍 더 자라났다. 날개뼈 아래쪽에 새로 자란 날개는 아직 작다.



    ⚜이름⚜

    고르고 아르골고라 데디바란테 / Gorgo Argorgora Dedivarante



    ⚜계급⚜

    일반 계급



    ⚜키/체중⚜

    170cm/65kg



    ⚜성격⚜

     

    Main Keyword: 여전함, 세심함, 눈치 없음

     

    “여전히 어릴 때와 똑같아요.”

    항상 일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곁에 와서 도와줘요. 어릴 때 아무 말도 없이 와서 서재 정리를 도와줬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아무 말 하지 않다가 제가 숨 돌릴 틈이 되어서야 고르고가 있는 것을 아는 것도 똑같아요. 하지만 대답은 좀 달라졌어요. 왜 아무 말도 안 했냐고 물으면, 바빠 보여서 그냥 빨리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해요.

     

    “항상 말하죠. 착한 것도 좋지만,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아직도 주변 사람들한테 잘 휘둘려요. 사람들이 부탁하면 무작정 하는 것도 똑같고요. 제안받으면 거절 못 해요. 항상 고개부터 끄덕이고 보는 거예요. 그래도 조금 커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직도 뭘 해야 하는지 이해도 못 하고는 무작정 하다가 사고 치기도 해요. 그러니까! 제가 항상 하고 싶은 말은 이거에요. 착한 것도 좋지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요.

     

    “이제는 말을 좀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옛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참 답을 안 하고 쳐다보기나 하고, 왜 그랬냐고 물어도 그냥 그랬다고 답을 하니, 사실 저는 답답했어요. 그런데 애가 좀 커서 그럴까요? 말도 행동도 전보다 많아졌어요. 한참 저를 쳐다보고 있다가 다가와서 옷에 붙은 실오라기를 떼어주더라고요. 그리고 실오라기가 붙었다는 말까지 해주고 가요.

     

    “… 아직 눈치는 좀 없어요.”

    “그렇지….”

    여전히, 눈치는 좀 없어요. 전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예 눈치가 빨라진 건 아니거든요. 도와줄 필요 없을 때 도와준다거나, 다들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있는데 말 꺼낸다든가… 하지만,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이게 그냥 나쁘다고 그러는 건 아니에요. 눈치는 없지만 착한 아이예요.



    ⚜권능⚜

    전소

    눈을 크게 뜨고 사물을 바라본다. 조금만 있으면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내 불이 붙어 타오른다.

    하지만 이름과 다르게 얼마 안 가 불은 꺼진다. 오랜 시간 타오르게 만들 수 없다. 아주 잠깐의 불장난. 마음만은 이미 저것을 다 태워버렸는데.



    ⚜특징⚜

    [돌아온 데디바란테의 작은 축복]

    방학이 되어 고르고가 집에 돌아오자, 데디바란테집안은 또 난리가 났다. 우리의 작은 축복이 돌아왔다! 모두가 돌아온 작은 축복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아 주며 또 전처럼 자신들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쏟아부었다. 아카데미는 어땠니, 즐거웠니?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네가 원하는 대로 명예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니? 우리는 네가 좋다면 뭐든지 좋단다. 일단 들어가자.

    방학 동안 별일은 없었다. 예전과 똑같았다. 아니 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껏 주지 못했던 사랑들과 앞으로 주지 못할 사랑들까지 전부 몰아서 받았다. 그러나 조금 다른 점은, 그가 이제 아침에 혼자 깨어날 수 있다는 것과 반려 돌과 반려 아르테미아를 데리고 아침저녁 산책을 한다는 것이다. 모두 그가 혼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대견하다고 여겼지만, 더는 아침에 그를 깨울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반려 돌과 반려 아르테미아는… 그들도 고르고만큼 사랑받았다. 고르고가 좋아해 주는 만큼, 모두 성심성의껏 돌봤다. 가족이 다 함께 산책도 했다.

    여전히 고르고는 집안의 태양이었다. 마치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데디바란테저택은 고르고로 하루를 시작하고 고르고로 하루를 끝냈다. 아카데미에 다시 돌아오기 전 그의 삶은 늘 그러했다. 그다지 다른 날이 없었다.

     

    [어투와 행동]

    예의는 기본 덕목. 날 때 버릇 영원히 간다.

    태어난 이후 첫 기억이 생길 무렵부터 귀에 딱지 앉게 듣고 배운 것. 어디서든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 예절을 중요시할 것. 그 이름에 걸맞게 행동할 것. 자신이 생각하기에 명예롭게 행동할 것!

    행동도 여전하다. 어른에게는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깍듯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앞에서 투정도 부리지 않는다. 또래와 대화할 때는 편하게 말을 놓는다. 늘 자신이 아는 어휘 중 가장 친절하고 좋은 말을 쓰려고 한다. 15년 동안 살면서 아직도 나쁜 말 한 번도 입에 담아본 적 없다. 바보라는 말조차 해본 적 없다.

    그러나 예전보다 행동이 빠르다. 생각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렇다고 아직 남들만큼 빠른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갑작스러운 질문에는 아무 대답 못하고 멈춰버린다. 몇 초 뜸 들이다가 움직인다. 하지만 전보다는 빠르게 정신 차리고 대답하고 뜸 들이는 시간도 짧아졌다. 그와 대화한다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고 있구나.

    덕분에 말도 많아졌다. 하는 행동도 많아졌다. 그러나 생각이 빨라졌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조용하고 얌전하다. 그리고 세심하다.

    다리를 모아 팔로 끌어안은 채로 앉아있는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다. 자신도 고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다리를 팔로 끌어안고 있다가도 자신이 놀라 자세를 고쳐 앉는 것을 볼 수 있다.

     

    [취미]

    타임캡슐에 자신의 만년필을 넣은 이후로 필사는 잘 하지 않았다. 어쩐지 할 기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다. 그저 전보다 빈도가 줄었을 뿐이다. 지금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아무 펜이나 잡아서 종이에 적어 내린다. 글씨를 쓰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글씨체도 훨씬 유려해졌다.

    자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시간을 얼마 들이지 않고서도 복잡한 모양도 자수할 수 있다. 집에서 완성한 것들만 해도 수십 개다. 그리고 펜으로 필사를 하는 빈도가 줄고 나서 시작한 것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문장을 자수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수한 문장도 수십 개다. 가족들을 포함한 집에 있는 사람들은 집 온갖 곳에 그것을 장식해놓았다.

    어느 날부터 먹는 양이 늘었는데, 이제 간식 먹는 것이 취미가 됐다. 그렇다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두 개를 입에 집어넣고 끝낸다. 하지만 그 횟수가 많을 뿐이다. 그렇게 먹는 양이 늘면서부터, 키도 빠르게 크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아마 많이 크려고 이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헤일로]

    고르고에게 헤일로가 생겼으니, 이제 데디바란테의 모든 천사는 헤일로를 가지고 있다. 헤일로가 생기고 고르고는 생각했다. 내가 명예로워졌으니까, 그 증거로 헤일로가 생겼을 것이라고. 그러면 내가 좀 더 명예로워진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헤일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기대를 품는다.

     

    [명예]

    아, 명예! 데디바란테의 천성과도 같이 그 모든 집안의 사람들이 명예를 중요시했다. 고르고에게 여전히 명예로워지고 싶냐고 물으면, 곧바로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하루가 가면 갈수록 명예를 원하는 마음은 커진다. 어떤 멋들어진 이야기를 듣고 아무생각없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명예로워지고 싶다고 바라는 것이다. 특별반을 무사히 졸업해서 기사가 되어 명예로워질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바라는 것이다.

     

    [반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고르고가 그렇게 명예롭게 키우길 바라던 반려 아르테미아들(프레스코, 데이빗, 샤를 이하 생략)이 전부 죽었다.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죽었다. 그 때문에 며칠을 울면서 보냈다. 울지 말라고 달래고 달래서 겨우 울음을 그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반려 돌은 남아있다. 그러니까, 게보리. 그래서 게보리와 함께 돌아왔다. 반려 아르테미아들이 있던 어항에는 꽃 한 송이를 넣어두고 왔다.

     

    [아카데미]

    고르고가 다시 아카데미로 갈 때가 다가오자, 다시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근심에 빠졌다. 혼자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 여전히 문제는 그것이다. 누가 우리만큼 이 아이를 사랑해줄까! 하지만 그를 보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누구보다 고르고가 아카데미에 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사랑한다면 지켜볼 줄도 알아야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지! 그렇게 모두가 다시 눈물을 삼키며 자신들의 작은 축복을 아카데미로 보내주었다. 그 작은 축복이 스스로가 원하는 만큼 명예로워지길 바라면서.



    ⚜소지품⚜

    -이제 혼자서 머리를 빗을 수 있다. 머리끈을 막대에 묶어놨다.

     

    과자 상자

    -여러 종류의 과자들이 들어 있다. 요즘 따라 먹는 양이 늘어난 고르고에게 가족들이 쥐여주고 보냈다.

     

    자수 세트

    -여전한 그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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